첫사랑-문태준 첫사랑 문태준 눈매가 하얀 초승달을 닮았던 사람 내 광대뼈가 불거져 볼 수 없네 이지러지는 우물 속의 사람 불에 구운 돌처럼 보기만 해도 홧홧해지던 사람 그러나, 내 마음이 수초밭에 방개처럼 갇혀 이를 수 없네 마늘종처럼 깡마른 내 가슴에 까만 제비의 노랫소리만 왕진 올 뿐 뒤.. 생각나누기/글마당 2019.03.04
[스크랩] 꽃살문 / 이정록 꽃살문 / 이정록 꽃에는 정작 방년芳年이란 말이 없다네. 그래, 천년만년 꽃다운 얼굴 보여주겠다고 누군가 칼과 붓으로 나를 피워놓았네만 그 붓끝 떨림이며 자흔刺痕 바람에 다 삭혀내야 꽃잎에 나이테 서려 무는 방년芳年 아니겠나? 꽃이란 게, 향과 꿀을 퍼내는 출문이자 열매로 가는.. 痛通統/서랍 2018.11.02
김명인-복날 복날 김명인 말복이라 식당 안은 보신하러 온 손님들로 법석인데 온몸 개개풀리는 땡볕 나절을 熱絲 속으로 꼿꼿이 고개 쳐들고 선 화단의 저 꽃 이름은 무얼까 그 아래 목매아지로 배 깔고 엎드린 황구 한 마리 내가 묻는 것은 꽃말이 아니라 표 나게 삼복을 건너는 제각각의 팔자인데 케.. 생각나누기/글마당 2018.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