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를 바라보며 수능을 마친 조카를 바라보는 마음이 복잡했다. 노력한 만큼, 기대한 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못 본 점수도 아닌 성적. 한마디로 아쉽다는 것. 그래서 주위에서는 재수를 권유했다. 또 다른 한 쪽에서는 재수하는 것을 반대했다. 자신의 의지가 확고히 세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조카는 방.. 꽃잎들 2010.02.04
바닷가에서 한여름의 바닷가. 가족들, 연인들, 단체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더위는 어디로 갔는가 싶게 사람들은 신나게, 행복하게 더위를 즐긴다. 그렇다. 정말 즐긴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그들은 한때의 휴식을 바닷물에 담그고 떠난다. 그럼 바다는 그들의 일상에서 젖어 있던 슬픔과 번뇌와 고통 등을 모두 받.. 꽃잎들 2007.08.01
빛 바랜 사진 한 장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아버지의 20대시절이니까 55년이 흘렀다. 사진 속에 있는 아버지의 친구분들은 어디에 계실까. 나는 모른다. 단지 아버지의 사진 속 5명의 모습이 너무나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젊음. 그 피 끓는 시절이 있었을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 한 장이다. 멋지다. 군대 .. 꽃잎들 2007.02.14
아버지에게 존경과 사랑을... 아버지는 1933년 9월 28일(음)생이다. 오늘이 아버지의 생신날이다. 아버지는 우리가족 모두의 희망과 사랑, 그리고 존경의 보석함 같은 존재로 서 계신다. 아버지의 철학은 평생 공부하는 자세로 삶을 사는 것이며, 자식들에게 의존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것을 몸소 행하고 계신다... 꽃잎들 2006.11.18
사람이 산다는 건 엊그제 부모님댁에 다녀왔다. 어머니는 마당에서 친구분과 담소를 나누며 콩을 고르고 계셨다. 아버지는 밭에 나가서 물을 주고 계셨다. 가물어서 채소들이 말라 죽는다고 했다. 예전 돌아가신 어머니 냄새가 났다. 돌아가신 어머니도 이맘때면 분주했다. 우리들 간식이며 거의 모든 먹을거리는 그 손.. 꽃잎들 2006.10.04
막내동생 집에 다녀와서 가끔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을 조금만 벗어나도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벗어남의 행복이다. 눈이 즐겁고 귀가 즐겁고 온몸이 즐거워 하는 소리가 들린다. 더불어 가족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더욱 그렇다. 아버지의 건강함에 감사를 하게 된다. 장시간 여행에도 젊은이들 못지 않은 체력을 과시.. 꽃잎들 2006.07.10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언제나 말이 없는 당신이지만 말보다 행동을 먼저 보이는 것을 압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탓에 서로를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그 시간들이 쌓인 만큼 이해하는 폭도 넓어져 있습니다. 작은 소리에도 상처받기 쉬운 당신의 마음이라는 것도 압니다. 의연한 듯 초연한 듯 그.. 꽃잎들 2006.03.04
어른이란... "사람이 비록 핏줄을 통해서 그 부모로부터 생물적인 모습을 받았다 할지라도 만일 정신이 서로 불통하면, 그것은, 겉모습만 닮었다 뿐이지 서로 죽은 사람들인 것이다. 허나, 사람이 죽은 뒤에라도 그 정신이, 혼(魂)이 서로 닿아 있다면 그 선조는 죽어도 죽지 않은 것이다. 살이 있고 없는 것으로 살.. 꽃잎들 2006.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