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도에 가다 하늘 담은 학독. 옛날 어머니들이 쓰던 물건이 이렇게 다른 모습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따스해진다. 쓸모 없어 버려지는 것은 가슴이 아픈 일. 내가 늙어지면 어디에 버려질지 모른다는 생각끝에, 저 학독의 변신이 나의 미래를 다소나마 대변해주는 것 같아 가.. 일탈을 꿈꾸며/무채색 그림 2011.02.26
산 연못에 담긴 나무, 그리고 그 속에서 노니는 물고기들. 맑은 공기를 듬뿍 마시고 오는 날이면 살아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한다. 세포들이 꿈틀꿈틀하는 것을 느낄 때 감사한다. 모든 소리와 모든 사물을 볼 수 있음에 몸서리를 친다. 그런 것이다. 사는 것은.... 비워서 다시 채워지는 것들이 많은 세상. 그.. 일탈을 꿈꾸며/무채색 그림 2007.07.28
직소폭포 나무와 나무 사이로 아침 햇귀, 햇발이 휘황찬란하여 눈이 부시다. 눈을 뜰 수 없다. 황홀하다. 이제 막 눈을 뜨기 시작한 나뭇잎들이 햇발을 반사하며 바람에 흔들거린다. 키가 큰 교목들의 장중함과 웅장함이 웅비를 발현하고 있다면 키 작은 교목들은 아기자기한 맛을 자아내고 있다. 숲은 그대로 .. 일탈을 꿈꾸며/무채색 그림 2007.05.13
개암사에 다녀오다 오늘 오전에는 흐리고 약간의 비가 내리더니 오후가 되면서 해가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교회에서 식사를 하고 우리 가족은 개암사로 길을 향했다. 개암사. 가끔 가는 산사. 단비같은 비가 내린 후 산에서는 향긋한 내음이 가득했다. 전나무 숲길을 거닐 때 영운이는 너무나 신나했다. 다람쥐가 한 .. 일탈을 꿈꾸며/무채색 그림 2007.03.25
파도 파도 스산한 바닷가에 선다. 입춘이 지나서이기도 하겠지만 요즘 날씨는 봄날 같다. 추위를 싫어해서 따뜻한 것이 좋지만 그래도 날씨는 떄를 맞추어 추울 땐 춥고 더울 땐 덥고 그래야 할텐데... 차를 타고 가는 동안에는 그리 추운줄 모르겠더니 바닷가에 내리니 바람이 매섭다. 아, 역시 겨울.. 일탈을 꿈꾸며/무채색 그림 2007.02.10
12월 중순, 가을 같은 날 깊은 잠을 자서 일찍 눈이 떠진 것일까? 아니면 꿈 때문일까? 일어날 시간이 아닌데 일어나야 할 시간인 것마냥 정신이 말똥말똥, 몸도 개운했다. 시계를 보았다. 새벽 2시 10분. 놀랐다. 30분 정도 침대에서 뒤척인 것을 생각하면... 이불 속에서 방금 전 꿈을 생각한다. 선명하게 들어오는 영상들. 젊었.. 일탈을 꿈꾸며/무채색 그림 2006.12.21
가을 여행 어제의 흐린 하늘이 어디로 가고 오늘은 하늘이 높고 파랗게 물들었다. 며칠 동안 구름이 가을 하늘을 숨겨 놓았다가 오늘 한꺼번에 파란색을 뿌려 놓은 것 같다. 파랑이 가슴으로 들어 온다. 어제 버스를 타고 바닷가에 다녀왔다. 버스에는 사람이 없다. 도로엔 여행사 차량들이 줄을 이어 달린다. 간.. 일탈을 꿈꾸며/무채색 그림 2006.10.12
산행 아침 8시 15분 시내버스를 타고 사자동으로 갔다. 9시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했다.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래도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들이 아름다워 힘든줄 모르고 올라간다. 이름모를 야생화들에 대해 또 우리가 배워 익히 아는 야생화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 일탈을 꿈꾸며/무채색 그림 2006.09.30
변산시인학교 어제는 제 2회 '석정, 변산시인학교 문학강연' 행사가 부안댐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 같이 참석하기로 한 옆집 언니와 행사 시작 한시간 전에 부안댐 근처에 갔다. 그곳에 작은 늪지에 갈대밭이 있었다. 아직 갈대꽃은 피기 전이었지만 가을 바람에 쓸리는 갈대밭의 소리는 내 귀를 씻어 주었다. 길가에.. 일탈을 꿈꾸며/무채색 그림 2006.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