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랫만에 꿈속에서 -닭의장풀(달개비꽃)- 어머니, 간 밤 꿈에 어머니를 보고 나서일까요. 오늘 아침은 기분이 좋습니다. 왜 그 동안 뜸 하셨어요? 오빠도 언니도 함께 나와서 어머니를 보았지요. 가족들이 모인 곳, 꿈 속이지만 꿈인 줄 모르고 있었기에 그 시간은 현생인거지요. 요즘 길가엔 달개비가 한창입니다. 이른 아.. 초록동굴 2011.08.02
새처럼 어머니, 아버지의 어깨 위에 눈이 하얗게 쌓였어요. 그 눈이 녹으면 아버지는 어머니 곁에 가시겠지요. 자식들이 쌓아 놓은 눈덩이가 점점 무거워지다가 가벼워져야 정상일진대 아버지의 어깨위엔 점점 부풀어오른 눈덩이만 쌓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옆에서 지켜보는 제 마음이 아프답니다. 그곳에.. 초록동굴 2009.01.14
어머니께 어머니, 늦은 시간에 인사드립니다. 밤은 깊어 사위는 고요하기만 합니다. 오늘을 어머니께 드리고 싶습니다. 왜그런지 어머니는 아실 것입니다. 깊은 밤 홀로 깨어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것마저 없다면 어찌 했을까요. 어머니는 제 맘 아실 것입니다. 어머니, 제가 가는 .. 초록동굴 2008.06.24
집들이 지난 주말엔 언니네 집들이에 다녀왔어요. 결혼 18년만에 언니는 집을 사서 이사를 했지요. 언니와 형부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어요. 그들의 노력에 치하를 하면서. 새집엔 그들 부부의 노력이, 애쓴 흔적이,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었지요. 참 잘 꾸며 놓았더라고요. 그곳에 가족들이 모여 대화를.. 초록동굴 2008.03.12
보고싶어요 오늘 아침은 비가 내리지 않네요. 그동안 너무 많은 비가 내렸지요. 하염없이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는 농부들의 마음에도 빗물이 흘러 내렸지요. 어제는 막내 숙모랑 긴 통화를 했어요. 제 마음을 안다고 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 숙모. 참 할 말이 많았나보다 생각했지요. 저도 한 번 찾아가 뵈어야 .. 초록동굴 2007.09.07
어느새 10년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흘렀군요. 생생하게 살아서 내 몸 속을 휘젓고 다니는 당신의 피를 느끼는데 어느새 10년이 흘렀군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당신의 모습은 계절의 특색을 담고 오시지요. 그뿐 아니라 언제 어느 곳에서나 시시각각 다른 모습 다른 형태로 오시지요. 그런 당신에게 어제는 죄송.. 초록동굴 2007.05.25
남동생 내외가 다녀가다 무슨 꽃일까? 분홍색 꽃 여러 송이가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는 찻잔과 찻잔 받침에, 분홍색 네모난 초를 켰다. 화사하게 핀 꽃들 앞에서 불꽃이 하르르 춤을 추고 있다. 어머니는 하르르한 치마를 입은 적이 없다. 무명치마에 무명저고리를 입었었고, 몸빼바지에 수수한 면티를 입었었다. 어머니가 가장.. 초록동굴 2007.03.18
당신을 향한 마음 어머니, 당신을 향한 마음은 늘 한결 같아요. 내가 가는 곳 어디에나 당신은 함께 한답니다. 외로워하지 마세요. 당신은 내 가슴에 가득 차 있어 언제나 출렁이는 우물이랍니다. 맑고 투명한 물을 계속 퍼 올리는 마르지 않는 샘물이랍니다. 토방에 가지런히 놓인 저 흰 고무신이 당신이고 산마루에 짙.. 초록동굴 2006.12.15
안녕하세요 당신 계시지 않는 추석을 10년째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곳은 당신을 편안히 잠들게 했겠지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먼 먼 그 나라에 갈 수 있는 날이 올 것을 압니다. 그래서 당신이 없는 공간에서 당신을 만납니다. 시공을 초월하는 사랑을 당신을 통해서 배웁니다. 가을 달빛이 요요하게 빛나고 있.. 초록동굴 2006.10.05
그대에게 가는 길 그대에게 가는 길 아주 오래 전 그대가 오신 길 반겨 맞아 주었을 손길들 그 자취는 어디로 갔나 그대 언저리 무성한 잡초들이 그대의 친구인가 앞자락에 새빨간 산딸기가 미소짓는데 그대의 미소는 어디에서 헤메이는가 아이가 묻는다. "할머니가 나와서 먹어? 벌레가 먹으면 어떻해?" "... 초록동굴 200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