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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이의 뒷모습

나비 오디세이 2005. 10. 18. 20:33

내가 갈 때는 어떤 모습일까?

내가 갔을 때는 누가 날 그리워할까?

 

크고 작은 사건들과 그로 인해 맞이하는 '죽음'의 그늘에서

나는 나의 뒤를 돌아다 보게 되었다.

과연 내가 가고 남은 자리에는 어떤 것들이 남아서

나를 보여주고 있을 것인가?

그 자리에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나의 치부도 있을 것이고

남들이 모르는 나의 면면들도 드러나게 되겠지...

그렇다면 어떤 것이 현명하고 가장 아름다운 '죽음'인지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 중요한가?

가고 난 다음이 중요한가?

현재의 내가 추구하고 그 추구에 의해 얻어지는 행복이 중요한가?

남의 시선을 이목을 중요시해서 가고 난 뒤의 내 자리를 중요시 해서

지금의 나를 감추고 억누를 필요가 있을까? 자문하게 된다.

가치관의 문제인가? 도덕적 이성의 문제인가?

 

'죽음' 사후의 문제를 놓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진것에 만족해야하는가.

이런저런 의문들만이 꼬리를 물고 다시 제자리에 놓인 기분이다.

그렇지만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문제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담대해지고 담담해진다.

모르지..정말 목전에 죽음이 와 닿았다고 생각하면

그 생명의 끈을 더 붙들고 싶을지도...그것이 인간의 내면심리라고 하질 않는가.

 

나의 뒷모습을 가장 먼저 보는 이는 누구일까?

가족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