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김이구의 동시동심/ 정유경, 윤동주, 신민규, 송진권, 임복순, 서정홍, 김미혜, 이상교, 이안, 김희정, 민경정, 이수경, 최종득, 김개미 격주 목요일 한국일보에 연재하는 [김이구의 동시동심] 하나씩 올리기보다 이렇게 한자리에서 읽으실 수 있도록 조로로로록 링크를 걸었습니다. (생각만 하다가 이제야 하는 이안은 게으름뱅이!) 링크에 댓글로 응원해주시는 것 잊지 마시고요. 서로 공유하여 동시의 씨앗을 멀리까지 퍼.. 일탈을 꿈꾸며/굴뚝새 2016.04.22
오랜만에 책더미에 묻혀서 지낸다 그러나 채우는 게 아니다 비우기 위한 채움일 뿐 앞산이 푸르러지는 일과를 바라본다 글을 읽듯 푸름을 읽어 내릴 수 있을까 말없이 말하는 나무들 일탈을 꿈꾸며/굴뚝새 2014.08.12
8월 어느 날 팔월 어느 날 햇볕이 내리는 거리를 지나고 있다 주위는 온통 어둠뿐이다 대낮의 어둠이 진하게 내린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한 가닥 한 가닥 실오라기 같은 것들이 흘러내린다 보이지도 않는 가닥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계단을 삼켜버린다 내려갈 수가 없다 다행이다 날개가 생길 때까지 .. 일탈을 꿈꾸며/굴뚝새 2012.11.08
라일락 라일락 산 그림자 내려오는 저녁 허물어져가는 흙벽 집 한 채 챙 아래 쌓인 삭은 장작더미와 반질반질한 마당만이 누군가 살고 있음을 알린다 소리 없이 할머니 한 분 지팡이에 기대어 이끌리듯 마당을 지나 담장 옆 라일락 나무 곁으로 다가가 오래 머문다 흐릿한 기억들 향기소리를 따.. 일탈을 꿈꾸며/굴뚝새 2012.04.29
안치환 콘서트 의식있는 가수, 안치환 콘서트에 다녀왔다. 진정한 예술인을 보고 온 날. 무엇 때문에 노래를 하느냐고 물으면 그 이유가 분명한 가수가 안치환이 아닐까 한다. 그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는 공연장을 압도했다. 듣는 내내 눈시울이 시큰시큰.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귀를 닫을.. 일탈을 꿈꾸며/굴뚝새 2012.04.22
지붕, 날아가다 지붕, 날아가다 전날 야근을 한 그녀가 방 안에서 단잠을 자고 있었는데 글쎄 그새 지붕이 날아가버렸다네요. 강풍이 그랬대나. 그날 거실도 주방도 벽이 무너졌는데 그녀가 자고 있던 방은 지붕만 날아갔다나, 상기된 그녀의 얼굴에서 잔잔하게 이는 전생을 본다. 일탈을 꿈꾸며/굴뚝새 2012.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