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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장대

나비 오디세이 2006. 9. 30. 05:51
여행지
춘장대
여행기간
하루중 짧은 시간
나의 평가
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지평선을 바라본다. 누렇게 물든 황금 들판이 가슴에 한 점을 찍는다.

기분 좋은 여행길. 코스모스는 거리마다 수를 놓고 환한 미소를 보낸다. 코스모스의 색깔들이

아름다운 무지개를 연상하게 한다. 한들한들 쉬폰 원피스를 입고 하늘거리며 걷는

젊은 여인의 아름다운 모습이 오버랩 된다.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기분이다.

 

아주 잠시지만 가까운 곳에 여행을 다녀왔다.

춘장대에는 물이 다 빠져 아주 넓은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었다.

갈매기들이 한가롭게 먹이를 먹고 쉬는 모습은 여유로워보였다. 유유자적 비행을 연습하는

어린갈매기도 보이고 보초를 서는 갈매기도 보이고...^^*

평일. 가을 바닷가에는 여름의 찌꺼기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시선을 바다에만

둘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그럴 수 없어 아쉬웠다.

어디서왔는지 학생들이 수련회, 아니면 캠프인지...여러 명 보인다.

작은 게들이 모래알을 헤일 수 없을 만큼 만들어 놓았다. 언젠가 왔을 때도 모래사장을 길을 걸으며

게들이 안타까워 발을 어디에 둘지 망설였던 기억이 난다.

 

먼 수평선은 아련한 기억들을 떠올리게 한다.

바다는 언제나 향수를 머금고 사나보다. 많은 사람들의 먼 먼 기억들을 바다는 다 받아

먹어서 배부르겠다. 그렇다고 너무 배부르게 먹질 않고 배설하는 바다는 영리하다.

결코 넘치지 않을 만큼만 먹는 자연은 늘 우리의 스승이다. 

 

가을 전어가 한창이다. 행사를 하는지 홍원항에는 사람들이 많다.

항구에는 작은 배들이 정박해 있다. 파도에 흔들흔들 하면서.

아담한 항구에 작은 배들이 그림처럼 그려져 있다. 사람들은 활기차게 움직인다.

 

바다는 늘 꿈을 꾸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