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생각뿌리

인정이 머무는 곳

나비 오디세이 2007. 7. 7. 06:09

내가 사는 이곳에서는 아직도 인정이 살아 있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서로서로 나눌 줄 아는 마음이 남아 있다. 누군가는 제과제빵 기술을 배우는데 빵을 만들면

들고 오고, 농장 한켠에 심은 아욱이 싱싱하다고 한 봉지 들고 오고, 호박죽을 쑤었다고 들고 간다..

화분을 분갈이 했는데 이쁘다고 들고 오고 또 들고 간다. 무엇이든 좋다. 값나가는 것이 아니어도 좋다.

그 마음이 소중한 것이다.

받는 것도 좋고 주는 것은 더욱 좋다. 그래설까. 사람사는 맛이 난다.

주고 받는 것이 아주 사소한 일처럼 보이지만 행위를 하나하나 되돌려 보면 그리 쉽지 않다.

그 시작은 마음에서부터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몸도 움직이지 않는다. 또 마음만 있고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내가 누군가에게 무엇을 주어야지 하고 생각만 가지고 있으면 그것은 그 생각만으로

끝나는 것.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유식하게 말하면 지행합일, 실천궁행을 말하는 것이다.

누구나 가끔은 모래성을 쌓는다. 해야지.....해야지....하면서 성은 많이 쌓는다. 그리고 무너지는 것을 수수방관한다.

그래서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이 나왔겠지.

작은 것도 나누는 마음이 여기저기 살아 있는 곳엔 웃음꽃이 활짝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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