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만추에 근처 공원에 올랐다
뒹구는 낙엽이 친구가 되고
관목 숲사이 교목 숲머리에
오르락내리락하는 산새들은 천상의 노래를 불러주었다
나목이 된 나뭇가지에 앉은 두 마리 까치가
부리로 서로를 쪼는 모습은 사랑스럽다
하염없이 바라보는 눈가에
회백색 작은 비행물체가 높게높게 날아간다
그에 따라 비행운은 긴 장대를 만들어 준다
명경지수가 된 마음 밭엔 일순
사랑의 파도가 용솟음친다
정화된 사랑, 맑은 사랑이 눈물을 자아낸다
불타는 단풍과 샛노란 은행잎을 주워 가방에 넣는다
누구를 위해
아들을 위해
만추에 걷는 길은 어디나, 누구에게나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