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가까운 바닷가에 갔다.
초겨울 날씨에 드문드문 사람들이 모래톱을 거닐고 있었다.
해안가 한적한 덤불 속에서 오목눈이가 먹이를 먹느라 사람이 지나가도 모른다.
그 모습이 사랑스럽다. 유심히 바라보고 있노라니 감춰두었던 선물을 자연이 꺼내 놓은 듯하였다.
오로지 먹는 일에만 집중하는 그들. 배가 고픈게지.
오목눈이.
참새보다 작으면서 고 작은 얼굴에 눈이 몰려 있다.
얼굴 분위기가 정말 '오목눈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오목오목 예쁘다.
오목눈이의 눈이 작다고, 세상을 보는 눈도 작은 것은 아닐 터.
그가 보는 세상이나 내가 보는 세상이나 별반 다를 게 없을 것이다.
나는 새의 눈이라도 가진 것에 감사한다.
작은 눈으로 보는 큰 세상이 정말 자연처럼 아름답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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