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을 꿈꾸며/바라보기

프리다 칼로

나비 오디세이 2011. 8. 19. 19:10

'프리다 칼로' 영화를 봤다.

먼저 책으로 접했던 그녀의 이야기를 영화로 보면서 많이 아팠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

23살에 교통사고로 척추와 골반을 다치고 한쪽 발이 으스러진 그녀.

온몸을 석고로 감싸고 침대에 누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석고를 댄 몸에 가슴부분에 나비를 그리기 시작하고

아버지가 사다준 붓과 스케치북은 그녀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그녀에게 유일한 위안이며 친구랄 수 있는 그녀의 붓과 이젤. 

남자친구도 떠나고 고통스런 순간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그녀는

초현실주의적인 기법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그녀의 내면세계를 그림으로 나타낸 작품들이 내 마음에도 큰 공감을 일으켰다.

어느 부분은 정말 내가 그녀가 된 것 같아 콧등이 아팠다.

가슴에 바늘이 박히는 것 같았다.

 

책에는 그녀의 일기를 바탕으로 그녀의 아픔을 자서전적 소설로 썼기 때문에

그녀의 아픔이 고스란이 전해졌고

영화는 그것을 영상으로 나타내어 보는 이의 마음을 울렸다.

 

멕시코의 유명한 화가 디에고 리베라와 스무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을 하는 그녀. 디에고의 여성 편력증은 결혼 후에도 계속 되어

프리다를 더욱 고틍스럽게 해 이혼을 하지만 그들은 다시 재결합하여

은혼식을 치루기도 한다.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그녀의 삶. 육체적 고통이 너무 심해

스스로를 잠재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리라.

한없는 애정과 연민이 일어나는 삶이었지만,

예술로 한 생애를 승화시켰던 것은 그녀가 의지를 세워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에서 비롯되었다.

나이가 들면서 고통이 극에 달하자 자유를 택했던 것을 십분 이해할 수 있다.

그녀가 간 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세상 저 편에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