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산 그림자 내려오는 저녁
허물어져가는 흙벽 집 한 채
챙 아래 쌓인 삭은 장작더미와
반질반질한 마당만이 누군가 살고 있음을 알린다
소리 없이 할머니 한 분
지팡이에 기대어 이끌리듯
마당을 지나 담장 옆
라일락 나무 곁으로 다가가 오래 머문다
흐릿한 기억들 향기소리를 따라가니
지난 날, 은은한 보랏빛 꽃그늘이다
꽃 같은 할머니가 라일락향으로 넘어오는 해질 녘
할머니 옆에서 조용히 향기를 마신다
라일락
산 그림자 내려오는 저녁
허물어져가는 흙벽 집 한 채
챙 아래 쌓인 삭은 장작더미와
반질반질한 마당만이 누군가 살고 있음을 알린다
소리 없이 할머니 한 분
지팡이에 기대어 이끌리듯
마당을 지나 담장 옆
라일락 나무 곁으로 다가가 오래 머문다
흐릿한 기억들 향기소리를 따라가니
지난 날, 은은한 보랏빛 꽃그늘이다
꽃 같은 할머니가 라일락향으로 넘어오는 해질 녘
할머니 옆에서 조용히 향기를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