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을 꿈꾸며/굴뚝새

8월 어느 날

나비 오디세이 2012. 11. 8. 20:05

팔월 어느 날

 

 

햇볕이 내리는 거리를 지나고 있다

주위는 온통 어둠뿐이다

대낮의 어둠이 진하게 내린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한 가닥 한 가닥

실오라기 같은 것들이 흘러내린다

보이지도 않는 가닥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계단을 삼켜버린다

 

내려갈 수가 없다

 

다행이다

날개가 생길 때까지 파닥파닥

날갯짓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다보면 날개가 생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