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생각뿌리
라일락 밑
장석남
바람도 없는데
라일락꽃이 후두두둑 떨어진다
매맞는 五月의
뜰 꽃잎에 속이 울리고
담벽을 닫은 유인물에서
충혈된 절벽들이 뛰어내린다
일제히 발등을 들어올리는 풀포기들
라일락 밑은 죄다 멍투성이다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문학과지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