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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나비 오디세이 2016. 7. 19. 18:31

햇살과 다람쥐

           신춘희

 

겨우내 굴 밖은 추워

도토리, 알 밤, 솔방울.

꼬옥 곡 쥐고

놀던 다람쥐.

 

굴 문

바시시 열고

봄날 햇살 따라

총총 걸어나옵니다.

 

부신 눈

사알 살 비비고 바라보는

앞산 봉우리엔

아직 눈이 하얀데

 

산토끼 노루

물마시면

개울도 건너 뛰고

장끼 까투리 어울리던

솔밭 그늘도

건너뒤고

 

햇살 따라

햇살 따라

달려 가면

 

달래, 냉이, 씀바귀 달콤한

그 내음새

배듯 번지듯

산비탈 양지 쪽에

 

출처 : 한우리독서토론논술전주덕진지부2412573
글쓴이 : 파도소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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