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천양희
조롱 속에 거울 하나 넣어놓았더니
거울에 비친 제 모양을 제 짝인 양
생이 다하도록 잘 살았다는 문조文鳥
사막 속에 오아시스 놓여 있었더니
물에 비친 모랫길을 제 길인 양
생이 다하도록 잘 걸었다는 낙타
그게 혹
내가 아니었을까
<<너무 많은 입>>, 창비
'생각나누기 > 글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 (0) | 2016.10.17 |
---|---|
도공 詩 (0) | 2016.10.16 |
그대가 오기 전날-나희덕 (0) | 2016.10.16 |
추일서정-김광균 (0) | 2016.09.27 |
나의 하느님 - 김춘수 (0) | 2016.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