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글마당

눈 오는 날/ 이문희

나비 오디세이 2019. 7. 28. 10:14

  

눈 오는 날

 

     이문희

 

논밭들도

누가 더 넓은가

나누기를 멈추었다.

 

도로들도

누가 더 긴지

재보기를 그만 두었다.

 

예쁜색 자랑하던

지붕들도

뽐내기를 그쳤다.

 

모두가

욕심을 버린

하얗게 눈이 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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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신춘문예 조선일보 동시 당선작

눈 오는 날이 아니어도

나는 이 동시를

마음에 넣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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