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이문희
논밭들도
누가 더 넓은가
나누기를 멈추었다.
도로들도
누가 더 긴지
재보기를 그만 두었다.
예쁜색 자랑하던
지붕들도
뽐내기를 그쳤다.
모두가
욕심을 버린
하얗게 눈이 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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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신춘문예 조선일보 동시 당선작
눈 오는 날이 아니어도
나는 이 동시를
마음에 넣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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