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동굴

언제나 같은 자리

나비 오디세이 2005. 12. 12. 10:50

인생이란 무엇일까요.

당신은 인생을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당신이 살다간 59년은 당신에게 무엇을 남겼나요?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가족.

하나의 고리로 연결되어 사랑하고 아끼며

정을 나누었던 세월이

당신 인생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였음을 알지요.

아니 전 생애를 걸쳐서

가족의 테두리 안에서의 삶이 당신 삶의 전부라해도

틀린말은 아닐거라 여깁니다.

 

막내가 12월 11일에 결혼식을 치루었습니다.

당신은 지켜보셨겠지요.

그래서 어제는 날씨도 그리 화창하고

많은 사람들의 축복속에 환하게 웃으며

결혼식을 무사히 치를 수 있었을 거라 믿습니다.

당신의 온기가 그곳에서 느껴졌으니까요.

 

당신의 자리에 현실적으로 누군가 앉아 있다고 한들

심연의 자리에는 언제나 당신의 자리가 있음을

당신도 아시겠지요.

기쁨으로 바라보고 계셨을 거라 믿습니다.

인생이란 이렇게 돌고 돌다가

어느 날 제자리에 돌아가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렇지요....

 

편안한 삶이 전부가 아니듯

고단한 삶에서 얻어지는 것이 삶이듯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 깨지고 부딪히며

얻는 기쁨이 생의 열매를 소담스럽게 하리라 여깁니다.

 

오늘은 온통 하얀 세상입니다.

나무들이 하얗게 옷을 입고 하늘을 우러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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