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동굴

하얀 옷

나비 오디세이 2005. 12. 13. 13:50

공원길 양편에 늘어선 나무들이 힘겹게 미소짓고 있다.

소리없는 반항을 들을 수 있는가.

그대는.

 

견디다 못해 쓰러지는 음성.

햇살이 보내는 온기가 그들의 등을 녹여주고 있다.

그 영향으로 눈사태가 난다. 한편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그 모습은.

 

30센티미터 이상 폭설이 내린 도로는 제설차량이 지나가고 난후

지저분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인도(人道)는 하얀 길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인적이 드문 곳은.

새길을 열어라! 이렇게 외치고 기다리고 있다.

 

당신계신곳에 누가 길을 냈을까요.

외로움을 견디고 그대는 그곳에 홀로 계신가요.

아니면 길을 내고 있나요.

두꺼운 백의(白衣)를 걸치고 있으니 춥진 않으시겠지요.

아마도 두려움도 없을 것입니다. 당신의 자리에 항상 있으니까요.

외롭지도 않을 것입니다. 당신 곁에는 늘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그대의 빈자리에 항상 나의 마음이 있답니다.

 

무덤가에 피어 있는 눈꽃들이 아름답습니다.

당신을 기리며 ....

서서히 무거움을 벗어 버리고

햇살을 받으며 웃음지을 당신을 생각합니다.

그곳에는 항상 햇살이 가득할 것이므로.

 

인생은 새로운 영역을 확보해 가는 길.

뭇 영혼들이 춤추고 있는 영혼의 바다를

따라서 언젠가는 가리니....

이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려는 몸짓.

최선을 다하는 곳에 그 아름다운 날개짓이 있으리라 여깁니다.

'초록동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날  (0) 2005.12.16
찬란한 태양의 노래  (0) 2005.12.14
언제나 같은 자리  (0) 2005.12.12
사랑  (0) 2005.12.08
  (0) 2005.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