痛通統/독백

정리되지 않은 서랍

나비 오디세이 2005. 12. 21. 06:09

미움이란 무엇일까.

그것도 사랑의 한 형태일까.

가슴에 상처를 남기고 자신을 옴쭉달싹도 못하게 하는 감정.

그것이 미움이다.

미워하는 것도 관심이 있으니까 그런다지만

그것은 관계에서 일어나는 한 현상일뿐

관계가 정립되어 있지 않다면 미움도 사랑도 존재하지 않으리라.

아무런 관계가 아니라면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킬 이유도

사건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므로.

 

인간관계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감정처리 문제가 아닐까.

그런 생각에 빠져본다.

사회적 동물이므로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세계라는데

가끔은 무인도에 정착해 있고 싶다는...

 

쉽사리 융화되고 결합되어지기 어련운 것이 사람과 사람의 사이.

그런 테두리에서 찰떡궁합이라는 사람들은 어떤 형태일까

난 자못 궁금해진다. 찰떡궁합....그것은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사랑하는 가운데 존재할 것이다. 그런데 내 감정은 그걸 허용하기 어려운 사람에게는

결코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럴 때는

사랑하고 싶다.

촛불처럼 타오르고 싶다.

영혼을 감싸고 도는 따스한 불길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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