痛通統/독백

오늘 날씨를 닮았다.

나비 오디세이 2005. 12. 23. 15:35

작가의 고백서를 읽고 난 기분이기도 하고

작가의 작고도 큰 세계에 빠져 들었다 나온 기분이 든다.

떄로는 작가의 문체에 푹 잠겼다가 헤어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 작가의 성향에 따라 나의 기분도 업되기도 하고 다운 되기도 한다.

햇살을 가득 담은 하늘을 표현하고 싶은 날도 있고

먹장구름에 갖혀 있는 기분을 어찌 하지 못하고 헤메이기도 한다.

그것이 책의 힘이며 문자의 선물이라 여겨진다.

 

나는 쉽게 감정이입되며 작가의 머리속에서 나온 인물들에

동화되어 버리기도 한다.

기쁨, 분노, 사랑, 즐거움, 증오, 쾌락, 지적충만, 삶의 지혜,,,,

감정은 다양하게 분출되어

작은 세계가 닫히는 순간까지 오르락 내리락 한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오는 그 차분한 카타르시스.

그것이 독자의 또 다른 힘이며

매력이지않을까. 그런 독자가 없다면

작가는 무슨 맛에 책을 쓰겠는가.

 

작가가 모두 같을 수 없듯이

독자도 모두 같을 수 없다.

그리고 텍스트에서 얻어지는 제 3의 세계는

독자 자신의 것이며 독자만의  또다른 세계로 생성되며

그 세계는 또하나의 책이 되는 것이다.

 

오늘은 무겁고 화나고 슬픈 책을 읽었다.

꼭 오늘 날씨처럼....

 

 

'痛通統 > 독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영이가 가고 난후  (0) 2006.01.06
나를 둘러싼 싸늘했던 공기가 눅눅해지고  (0) 2005.12.25
며칠만인가!  (0) 2005.12.23
정리되지 않은 서랍  (0) 2005.12.21
그곳에는  (0) 2005.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