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나비 오디세이 2006. 3. 4. 06:58

언제나 말이 없는 당신이지만 말보다 행동을 먼저 보이는 것을 압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탓에 서로를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그 시간들이 쌓인 만큼 이해하는 폭도 넓어져 있습니다.

 

작은 소리에도 상처받기 쉬운 당신의 마음이라는 것도 압니다.

의연한 듯 초연한 듯

그렇게 돌아서려 하지만 민감한 심성의 소유자임을 압니다.

 

팍팍한 일상에서 책임과 의무라는 짐을 지고 개미처럼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 일상에서 폐속까지 시원하게 하는 청량제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사랑이 꽃으로 피어나 세상을 향기로 물들이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 향기로 당신의 가슴을 물들이는 날

당신의 마음속에 가득했던 말들을 털어 놓아도 됩니다.

그런날이 오리라는 것을 당신도 나도 알고 있습니다.

그때를 위해 그 짐들을 묵묵히 지고 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사랑을, 말없는 당신의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날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 용기를 잃지 마세요. 힘을 내세요!

 

비틀거리는 당신의 발걸음이 힘겨움의 표현, 그 한 자락임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 한 자락의 무게가 얼마만큼인지 헤아려 봅니다.

이젠 가볍게 떼어 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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