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당신을 향한 마음은 늘 한결 같아요.
내가 가는 곳 어디에나 당신은 함께 한답니다.
외로워하지 마세요.
당신은 내 가슴에 가득 차 있어 언제나 출렁이는 우물이랍니다.
맑고 투명한 물을 계속 퍼 올리는
마르지 않는 샘물이랍니다.
토방에 가지런히 놓인 저 흰 고무신이 당신이고
산마루에 짙고 푸른 머리를 휘감고 도는 저 구름도 당신이고
휘영청 밝은 달이 당신이고
굽이굽이 돌아돌아 흐르는 저 강물도 저 바다도
......
모두가 다 당신이랍니다.
새근새근 잠든 아이의 모습을 들여다 봅니다.
문득, 당신 모습이 아이의 얼굴에 올려집니다.
아이는 쪽진 당신 얼굴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아름다운 당신
내 마음에는 그 아름다운 당신만이
형형하게 비추입니다.
두 마리 나비가 하늘하늘 춤을 춥니다.
햇살을 받아 아름답기 그지 없는 그들의 모습
혼인비행을 하는 그들의 모습에
옛날 흑백 사진 한 장이 오버랩됩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젊은 날 사진
오래되어 낡은 그 흑백 사진이 내 가슴을 벅차게 합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한 쌍의 나비와 같은 어머니, 아버지
그런 당신들은 이제 나목이 되어
하늘과 땅을 넘나들며 만나고 있나요?
아니면 꿈 속에서 재회를 꿈꾸나요?
세월은 흘러흘러 저 바다로 우리를 불러 들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