瑛芸

미용실에서 이를 빼고 온 아이

나비 오디세이 2007. 7. 10. 05:59

얼마전부터 이가 흔들리기 시작한 우리 아이. 처음 뺀 이는 유치원에서 떠난 캠프장에서

혼자 뺐고 두번 째이는 엊그제 미용실에 머리 깎으러 가서 뺐다. 아빠랑 미용실에 머리 깎으러

갔다 온 아이가 아랫니에 솜뭉치를 물고 들어온다. 엄마를 보자 "으앙~~" 하며 운다.

"엄마, 아퍼. 지금도 피나?"

잠시 달래고 살펴보니 피는 멈추었고 이도 잘 뺀 것 같다. (정말 금방 빠질것처럼 흔들렸으니까.)

캠프장에서는 저절로 빠져서 안 아팠는데 미용실 아줌마가 수건으로 빼서 아팠다는 아이의 말.

이제는 미용실 안 간다고 한다. 어쩌나 미용실 아줌마는 고객 한 명 잃고 수고한 댓가도 없이 ....

나중에 달래주어야지.

지금은 이를 뺀 자리가 아물어 저도 불편을 모른다. 아마 아줌마가 자기를 위해서 그런거라고 하면 이젠 믿겠지.

 

나 어릴적에는 어떻게 이를 뺐더라.

문고리에 매어달고 문을 닫았던가. 실에 묵어 뺐던가. 지금 내 아이만할 때는 엄마가 빼 주었지만

학교 다닐 때는 놀다가 빠지기도 하고 넘어져 빠지기도 하고 ...

어금니는 아버지가 빼주기도하고...이런 모든 과정들이 되풀이 되는구나.

부모와 자식간을 이어주는 하나의 끈이 되기도 하는구나. 이런 추억이.

어떤 젊은 엄마가 말했다.

"치과에 가서 빼면 하나도 안 아프게 빼줘요."

나도 치과에 데리고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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