瑛芸

일곱살짜리 남자아이

나비 오디세이 2008. 1. 29. 05:44

요즘 아이들이 다 우리 아이와 같을까? 간혹 의구심이 일어난다.

"엄마랑 결혼할래요, 엄마는 늙지 마세요, 저는 빨리 클께요, 엄마는 왜 나이가 많아요?,

엄마는 왜 이렇게 요리를 잘해요?, 엄마는 왜 이렇게 부드러워요? ..."

등등 한 번 질문을 하면 끊임없이 이어진다. 여기까진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래서,

"엄마가 늙지 말라고 주문을 외워볼까?"하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남편과 이야기하는 것, 손 잡는 것까지 질투?를 한다. 그러니 더 말해 무슨 소용인가.

남편과 조금만 다정하면 눈에 불이 켜진다. 이거 괜잖을까? 걱정이 된다.

막무가내다. 아무리 설명을 조리있게 해줘도 안 된다. 이럴 땐 어떻하나...

아직은 귀엽다. 그리고 서서히 엄마를 놓아주리라 믿기에 그리 걱정은 하지 않는다.

도가 지나치면 그땐 어떻게든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지....아동심리학을 연구하든다...

 

하루에도 몇번씩 칭찬과 꾸중이 번복되는 일상에서 아이가 헷갈리기 쉬운 나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제 엄마를

"정말 친엄마 맞아? 어디서 주워 온 거 아냐? 계모 아냐?"의심하기도 한다.

서서히 그런 나이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면서 엄마에 대한 애착과 집착을 버리리라 믿는다.

 

아이의 보드라운 볼에 내 볼을 대어 가며

"잘자!"라는 인사를 하지 않으면 편안히 잠들 수 없는 건

아이나 나나 같다.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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