痛通統/서랍

나비 오디세이 2009. 3. 24. 23:58

 마른 바람이 부는 날, 작은 불똥 한 덩어리가 마른 갈대숲에 떨어지자  

불길은 삽시간에 번져 주위의 건물이며 나무들을 금방이라도 삼킬 것 같았다.

 

 건물 옥상 가장자리에서 어떤 사람이 용접을 하고 있었고, 그 아래는 갈대숲이었다.

우리는 용접하는 사람과 어떤 사람이 이야기를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걸어가고 있었는데 숲에서 갑자기 불길이 솟아 올랐다.

순식간이었다. 그날은 바람도 강하게 불었기에 더더욱 불길이 강해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 순간에 정신을 차린 사람이 있었다. 모두가 넋을 잃고 있는데...선생님이었다.

 

근처 수도가에 큰 대야에  물을 받아서 날랐다. 어떤 사람이 소화기를 들고 불을 끄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선생님이 빠른 판단을 내려 불길이 번질 수 있는 길목을 차단했기에 건물로 불이 번지지 않았다.

위급한 상황을 막은 후에 119에 전화를 했다. 

소도시에서 길이 막히지 않는 시간이었기에  그래도 소방차는 일찍 온 편이다.

 

바람이 내 앞으로 불자 불길이 덮쳐오는 것 같았다. 내가 도망쳐도 불길이 더 빠를 것 같은 공포.

인생에서 이러한 순간이 얼마나 많을까. 알게 모르게 닥쳐오는 화마 같은 순간들. 불이 날 것을 예견하지 못하는 게 생.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건물로 번졌을 것이고 자칫 인명피해도 났을 것이다.

소방차를 기다리는 동안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애쓴 주변사람들이 아니었다면 큰일 날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