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꿈을 꾸었다.
두 명의 아름다운 여인이 나왔다. 얼굴엔 무지개빛 화장을 하고 눈빛은 선하면서 다정스러웠다.
보는 사람으로하여금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 형상이었다.
그녀들에게 다가갔다.
"왜 오셨나요? 어디서 오셨나요?"
"네, 우리는 천사들이에요."
"네 그런 줄 알았어요. 근데 무슨 일로 여기까지..."
"영운이를 데리러 왔어요."
"네...그게 무슨 말이죠.... 안 돼요 안 돼요..."
소리를 지르다 지르다 난 엉엉 울었다. 조여드는 것 같았다. 온몸이 굳어 버렸다.
깨어 보니 실제로 나는 울고 있었다.
아들을 내려다 보았다.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한참을 바라다 보고 거실로 나왔다.
꿈이 참으로 이상했다.
오후에 아이가 느닷없이 말했다.
"엄마, 나 무서운 꿈 꾸었어요."
"어떤 꿈인데..."
"엄마가 사라지는 꿈이요. 엄마가 어디로 막 가는 거에요. 그래서 울었어요."
"엄마도 꿈을 꾸었는데 네가 아픈 꿈이었어. 무척 슬펐어. 엄만 영운이가 아프면 슬프거든."
"난 엄마가 멀리 가면 슬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