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글마당

적경寂境-백석

나비 오디세이 2016. 8. 25. 18:56


   적경寂境


          백석


  신살구를 잘도 먹느니 눈오는 아츰

  나어린 안해는 첫아들을 낳었다


  인가人家 멀은 산山중에

  까치는 배나무에서 즞는다


  컴컴한 부엌에서 늙은 홀아비의 시아부지가 미역국을 끓인다

  그 마을의 외따른 집에서도 산국을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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