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한 잔과 녹차향을 사르고 아침을 맞이하니
솜털구름같은 기분이다.
다소 감정적이며 기분파인 나는 차를 마셔도 그날의 기분에 따라 다르게
마신다. 늘 한결같이 블랙이면 블랙, 카푸치노면 카푸치노가 아니다.
그 순간에 내 손이 가는 곳에 그 향기가 존재하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맛이 없으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 상황이 자판기이면 나도 자판기가 된다. 내 입맛을 거기에 맞춰야 하지 않은가.
블랙도 원두도 자판기도 때로는 그들만의 향기를 간직하고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같은 향기만을 내뿜지 않는다. 그 맛을 골고루 가질 수 있고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름다운 향기를 품고 사는 사람이 아닐까.
옆에 가기만 해도 행복한 향기를 품어 내는 사람이 있다.
그저 아무말 없이 옆에만 있어도 은은한 녹차향을 품어 내어 그 옆에 가면
기분좋은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이 내 곁에 있음에 감사한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나로 인해 타인이 변화되고 감화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가. 그런 것은 자기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느끼지 못하고 살다가
문득 누군가 말해준 한마디에 나의 향기를 알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말하기 전에 자신은 이미 그 향에 취해 있기 때문에 그 향을 이미 간직한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그런 향을 사르고 살 수 있겠는가.
습관이 그런 향기를 간직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것은 자신이 자신을 다스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결코 흔들리지 않을 신념을 가지고 자신만의 향기를 담아 낼 수 있는 사람으로 자신을 길들이고 채찍질을 가했기 때문에 가능했음을 안다.
그렇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을 감동, 감화 시킬 수 있겠는가.
녹차향이 가득한 아침에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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