痛通統/서랍

혈액형은 바뀔까?

나비 오디세이 2006. 6. 27. 14:52

  골수는 피를 만드는 곳이다. 그런데 골수 이식 수술은 유전적 조직 적합성만 맞으면 혈액형이 달라도 괜잖다고 한다. 다른 사람 몸에 들어가도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적혈구만 환자의 뼈 속에 주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골수를 이식받고 14일에서 두 달 정도 지나면 골수를 준 사람의 혈액형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혈액형도 바뀐다. 요즘에는.

 

  자식을 둠에 피를 나눈 형제지간, 또는 피가 달라서 입양을 꺼려하는 우리네 생각을 깨는 일이다. 혈액형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ATP)를 발생시키는 곳은 세포 속에 존재하는 미토콘드리아이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발전소' 혹은 '세포의 난로'라고 한다. 그 미토콘드리아는 모계성유전(母系性遺傳)을 한다고 한다. 모계성유전이란 어머니를 빼닮는 내림이 모계성유전인데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에 똑같이 해당된다.

 

  난자는 세포막, 세포질, 난핵을 모두 갖춘 커다란 정상세포지만 정자는 세포질이 없어지고 오직 정핵과 꼬리만 남은 비정상적인 꼬마세포이다. 정자와 난자가 수정을 한다. 정핵 속 23개의 염색체와 난자의 난핵 속에 있는 23개의 염색체가 만나서 46개의 염색체를 갖게 되는 과정이 수정이다. 자식들은 어머니와 아버지를 각각 반반씩 닮는다. 그러나 미토콘드리아는 핵이 아닌 세포질에 있기에 모계성유전, 즉 세포질 유전을 한다고 하니...모자, 모녀, 형제자매들은 모두 미토콘드리아의 DNA구조가 똑같다.  

 

  부계사회의 틀을 지켜온 우리사회에서 이런 사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러나 받아들여야지 어떻게 하겠나...ㅡ.ㅡ;;;사실인걸... 혈액형이 다르다고 입양을 부정할 것도 아니고 우리 힘의 원천인 미토콘드리아의 모계성유전에 대한 생각도 해볼 일이다.

 생물 세상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고 놀랍고 경이롭기까지 했다. 우리가 엄마를 더 따르고 엄마에 대한 애정이 더 각별한 것은 아마도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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