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을 꿈꾸며/바람

바람에게 전하는 말

나비 오디세이 2007. 1. 4. 20:17

바람에게 전하는 말

 

어느 날

나는 바람에게 말했다

 

마셔도 마셔도 허기진 너

바람인 것을

 

바람은 말했다

나는 너에게 그렇게 배불리 마시라고 말 한 적 없고

나는 너에게 배불리 마시고 허기지라고 말 한 적 없다고.

 

바람이 불었다.

바람이 불면

이제 바람의 말이 들린다.

 

바람아, 바람아, 

미세한 틈새를 뚫고 들어와 속삭이는 바람아,

허공에 발 디디는 순간에 잡아 버린 너

 

네가 있어 어디든 갈 수 있고

네가 있어 어디든 머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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