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담벼락을 둘러싸고 노란 산수유가 웃고 있다.
샛노랗게 앙증맞은 봉우리들이 모여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눈다.
산수유는 알까? 오늘이 삼일절이라는 것을. 88년 전 오늘 우리 조상들은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을 치다 못해 죽음도 초월하여 목숨을 건 함성을 내지르며 거리를 태극기로 물들였다.
꽃다운 우리의 누나, 언니들. 그중에서 유관순 누나이자 언니가 앞장을 섰다. 그날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었다. 그날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을. 현재의 우린 그날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 기리고 있는가 반문하게 된다. 사람들은 모든 국경일을 그저 휴일, 쉬는 날 정도로만 알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저 휴일이라고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아직도 꿈이 있고 미래가 있는 민족이므로. 우리 땅에 사는 산수유는 알 것이다. 벙그러져 곧 터질 것 같은 매화도 알 것이다. 오늘이 삼일절 이라는 것을.
사진은 다운받았다. 아파트 담벼락에 있는 것을 담아 오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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