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을 꿈꾸며/바람

봄꽃들

나비 오디세이 2007. 3. 29. 06:02

어제의 바람이 봄꽃들에겐 시련이었을까.

시련이었다면 성장을 일군 시련이었을까. 상처뿐인 오욕의 시간이었을까.

삼월의 꽃들. 작게 혹은 크게 무리지어 피는 군중의 꽃.

그들에게 어제의 바람은 혹독한 시련을 안겨주었고 뿌리채 흔들리게 했다.

 

FTA반대 집회를 갖으러 간다는 동생의 문자를 받았다.

 

99개 가진 사람이 1개 가진 사람의 것을 빼앗으려고 발악하는 거대자본주의,

티라노 사우루스같은 발톱을 내세우고 이빨을 앞세워 작은 나라의 목을 조여오는 그들.

열심히 달아나는 작은 초식공룡들. 그들은 살아 남을 수 있을까 모르겠다.

 

원래 1만명이 모여 집회를 예정했는데 2천명정도 모였다는 반대 집회현장.

촛불이 가늘게 타들어 가고 있다. 내 마음처럼.

 

봄꽃들이 바람앞에 흔들릴지언정 그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그들에게 맞서싸워야하리라. 결코 우리것만 뺏기는 협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9시 뉴스에서 현재까지의 한미 FTA 협상결과를 내보냈다. 얻은 것은 하나도 없다는 우리나라.

 

 

 

우리의 요구사항을 얼마나 관철할 수 있을까.

실익이 없는 협상이 된다면 전면파기할 수 있을까.

 

막 피어나 화사한 삼월의 꽃들이 강풍앞에서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이

우리가 아닐까 생각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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