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을 꿈꾸며/바람

강가에서

나비 오디세이 2007. 4. 7. 21:56

강가에서

 

강물이 흐르고 흐른다

강기슭에 머물 틈 없이 

성냄도 부드러움도 안에 감추고

 

바람은 살랑살랑

버드나무 잎에 살짝 입맞추고 떠나간다.

성냄도 부드러움도 안에 감추고

 

강물의 신信

바람의 신神을 부른다

 

새순이 돋고 꽃이 피고

산야의 푸르름은 빈틈이 없다

나무와 나뭇잎의 이별을 채 알기도 전에

나목(裸木)으로 외로이 서 있는 나

 

강가에서면

강물을 따라 흐르고

바람을 타고 떠난다

 

우리네 삶은 언제나 미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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