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로 심어놓은 이팝나무(이밥나무)에 밥풀 같은 하얀 꽃들이
알알이 맺혀 탐스런 한 송이 꽃이 핀 것 같다.
나목에 언제인지 모르게 새순이 밀고 나오더니
봄 볕에 아장아장 걸어나오 듯 하얀 꽃들이 피어났다.
어느 나무에는 많이
어느 나무에는 아직 덜
어느 나무에는 하나도 안 피었다.
왜?
그것은 나무의 자유의지이겠지. 나무는 나무자체로서 의미 있는 것이니까.
이팝나무가 봄을 보내버린 것은 아니겠지.
봄은 오다 멀리 도망쳐 버리고
여름은 성큼 다가온 것 마냥 요즘 날씨는 한여름 같다.
밤에 나가 본 공원에는 뛰고 걷고 하는데
사람들 대부분이 반팔에 반바지 차림이다.
공원은 다른 어느 때보다 활기차다. 좋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