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을 꿈꾸며/바람

악몽인가

나비 오디세이 2007. 5. 27. 07:32

새벽녘에 꿈을 꾸었다.

나와 어떤 선생님(붓글씨를 잘 쓰고 글을 잘 쓰고 그림을 잘 그리는 선생님)

그리고 나와 친한 어떤 사람.

셋이서 투명한 유리잔에 차를 마시고 있다.

그런데 찻잔에 실 다섯가닥이 연결된 실벌레? 같은 것이 떠 있다.

내가 말한다.

"벌레인가요?"

선생님이 말한다.

"잡아야 돼."

그리고나서 선생님은 그 실벌레를 잡아서 라이터 불로 태운다.

그런데 그것은 점점 커지고 불에 타지도 않는다.

그러다 내 친구가 그 벌레를 잡고 불장난하듯 가지고 놀다가

그 벌레에게 팔이 물리더니

급기야 거대해진 벌레에 의해 압사당한다. 온몸이 찢기고 터지는 것이다.

그것을 보는 나는 겁에 질려 어쩔줄 몰라한다. 두려움과 공포가 밀려 온다.

그리고 깼다.

 

이렇게 아침을 맞이하니 몸도 마음도 무거웠다.

꿈은 꿈으로서 끝나지 않고 그 연장선상에 있다.

아침의 기분을 꿈과 연관 시키지 않으려 한다고 해도 그것은 그리 쉽지가 않다.

 

산에 갔다. 산의 공기도 무겁다. 공기의 흐름은 느리다. 잎새들의 춤사위도 없다.

고요한 아침인가 그도 아니면 꿈의 환영인가. 걷고 또 걷는다. 몸에서 땀이 난다.

그러고 나니 좀 나아진다.

 

꿈이 나에게 상징으로 다가온다. 일깨우고 있는 것 같다.

선생님은 내 친구에게 그것을 가지고 놀지 말라고 했는데 내 친구는 계속 말을 듣지 않다가

변을 당했다. 친구는 곧 나인 것을. 경고의 메시지 같기도 하다.

 

꿈은 나의 내면의 흐름이다. 내가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는 것의 다른 표현이다.

그런면에서 선명하게 기억나는 꿈은 뭔가 전하는 것이다.

악몽이든 선몽이든.

오늘은 조심할지어다.!!!&&^^***

'일탈을 꿈꾸며 > 바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에 간다  (0) 2007.06.09
자전거를 타고  (0) 2007.06.06
이팝나무  (0) 2007.05.08
한 마리 나비  (0) 2007.04.25
강가에서  (0) 2007.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