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을 꿈꾸며/무채색 그림

직소폭포

나비 오디세이 2007. 5. 13. 21:25

나무와 나무 사이로 아침 햇귀, 햇발이 휘황찬란하여 눈이 부시다. 눈을 뜰 수 없다. 황홀하다.

이제 막 눈을 뜨기 시작한 나뭇잎들이 햇발을 반사하며 바람에 흔들거린다. 키가 큰 교목들의

장중함과 웅장함이 웅비를 발현하고 있다면 키 작은 교목들은 아기자기한 맛을 자아내고 있다.

숲은 그대로 조화의 상징을 나타내고 있다.

 

이 숲의 조화로움은 보는이로 하여금 행복함을 느끼게 한다.

결코 인위적이지 않으면서 결코 흔들리지 않을 무엇을 간직하고 있는 숲.

서로에게 기대어 '더불어 숲'을 이루는 그 모습을 닮아야 하리.

 

크다고 해서 혼자서 햇발을, 물을 혼자서 독차지 하려 하지 않는다.

나눔의 법칙, 나눔의 아름다움을 익히 알고 있는 그들.

 

오후 시간에는 직소폭포에서 봄의 향연을 펼쳤다.

숲과 함께 대자연을 만끽했다. 직소폭포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어디서들 왔는지......

주차장은 만원이다. 가까스로 차를 대고 음료수를 사고

우리 식구들은 숲으로 향했다. 푸르름이 한창이다. 푸르고 푸르러서 하늘에 닿을 것 같은

녹음. 그 녹음속으로 향하여....

 

어제 내린 비 때문인지 직소폭포에는 강한 물줄기를 쏟아붓고 있었다. 장관이다. 

요즘은 직소에서 그 내리꼿는 듯한 물줄기를 볼 수가 없다. 물이 부족한 것인지.....

오늘은 폭포수 아래에서 우리식구들은 한량이 되었다. 유유자적, 희희낙낙....

물 속에 발도 담그고...10초만에 발이 시렸다. ^*^

 

아이가 많이 컸다는 생각을 했다. 작년, 재작년에는 엎어주어야 했는데 올해는 엎어주지 않고도

잘 다녀왔다. 다리가 아프다고 어리광을 부리기는 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폭포수 아래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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