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을 꿈꾸며/구름

비가 온다

나비 오디세이 2007. 7. 21. 06:46

새벽비가 내린다. 장마가 시작되고 나서부터 새벽이면 비오는 날이 더 많다.

비가 오지 않는 날에는 산에 가는데 오늘은 베란다에 서서 비오는 소리를 들었다.

비가 요란하지 않게 조용조용 내린다. 이쁘다.

번뇌는 어디에서부터 오는가.

끊임없이 마음에 파도가 인다.

쉴새없이 요동치는 마음을 파도에 비유하는 것은

마음이 파도처럼 움직이는 것이라서 그럴까.

불교에서는 마음의 변화를 번뇌를 삼독(三毒)이라 한다.

여기에는 탐욕(貪欲), 진에(瞋恚), 우치(愚癡)다.

탐욕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취하려는 것이고

진에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치는 이 세계의 참된 모습에 대하여 어떠한 이해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온갖 번뇌가 중생을 해치는 것이 마치 독사나 독룡과 같다는 뜻에서 독(毒)이라고 했다.

마음의 주체는 우리 자신인 것을 생각할 때,

모든 독은 우리 자신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임을 어이할까.

삼독을 없애달라고 기도한다는 것은 우매한 일인 것을....

그러한 기도보다는 자신을 수양하는 일이 먼저인 것을...나는 그것을 몰랐다.

수행정진의 깊은 뜻도 모르면서 무얼 하겠다고 나서는가.

한때 고민하고 고민하던 일.

버릴까 말까 고민했던 일. 그래서 내 마음과 타협을 했던 일.

모든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내가 주인인 나. 그 나를 다스리지 못해서 번뇌에 휩싸여

울고 또 울었다. 그것은 헛된 일이 아니었으며 그로 인해 나의 思는

전진했음을 알겠다.

엉뚱한 곳으로 뛰어보자.??

역사도 전진한다. 아무리 짓누루고 압박을 받더라도 피로 쓰여진 역사는 전진한다.

새벽비에 혼곤한 잠에서 깬 산과 나무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새벽은 어김없이 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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