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작고 작아서 금세 바람에 날아갈 것 같았다. 늘.
그녀의 가슴에
지금, 비가 오고 있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
그 비를 막아줄 이 아무도 없다.
철저히 홀로 뇌성과 폭우를 맞아야 하는 그녀를 생각한다. 그러나 생각일 뿐 그의 무엇도 되어줄 수 없다. 그것이 현실이다.
삶이라는 것은 늘 홀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폭풍우 치는 그녀의 인생에서 느낀다.
어쩌랴, 내 앞에 놓인 바늘 구멍 같은 아픔이 그의 커다란 구멍보다 크게 느껴지는 게 인생인 것을.
나도 너도 우리도 모두는 언제나 내 앞에 놓인 그늘의 흔적을 지우느라 타인의 그늘은 발견하기 힘든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