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구름 위를 걷고 있다.
그 위에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출근길 2호선 신도림 지하철역을 연상케하는
옥수수를 한 알 한 알 빼먹고 있다.
빈틈이라곤 없어 보이는 그들 사이에서
미립자라도 들어갈 공간을 찾고 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뿐.
옥수수들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가장 최소 단위의 물질에도 자세히 보면 공간이 있단다.
그래서 미립자, 쿼크에도 공간이 있고 살아 있다는 것이다.
외줄을 타면서 옥수수를 먹는 일은 다반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