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고 밀어 내지 않아도 가을은 가고 있다.
그와 반대로 오라고 하지 않아도 온다.
가고 오고, 오고 가고.
한래서왕寒來暑往이라, 찬 것이 오면 더운 것이 온다고.
그런데 며칠 전,
어떤 이는 이렇게 물었다.
가을이 오라고 손짓하니 겨울이 온 것일까?
아니면 겨울이 오려고 몸부림치니 가을이 비켜준 것일까?
정답이 없는 질문이다.
혼잣말일 수 있다.
그러나 생각케하는 질문이다.
일상의 틀을 깨고 생각의 틀 속으로 밀어 넣는 질문을 자주 한다.
상황에 맞게 나이에 맞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생각을 유도하는 질문을 하는 사람이다.
우리 모두는 자연물.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을 보며 배워야 하겠지.
자연은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스승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