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을 꿈꾸며/바람

사진

나비 오디세이 2011. 6. 16. 01:37

 

사진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사진 한 장

1965년 동대문 운동장

월남으로 파병되는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

맨발에 흰 고무신 희끗한 쪽진 머리

무명 저고리에 허리띠 질끈 졸라맨 구겨진 치맛자락

얼굴 골짜기엔  근심이 흐르고

검게 그을려 간장색이 된 손등에

툭 불거진 힘 줄

그 힘 줄은 말이 없다

 

어머니를 똑바로 바라볼 수 없는 아들은 

애꿎은 땅바닥만 뚫어져라 바라보는데 

 

어디에 있을까 저들의 신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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