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동굴

참으로 오랫만에 꿈속에서

나비 오디세이 2011. 8. 2. 09:55

 

                                 -닭의장풀(달개비꽃)-

 

어머니, 간 밤 꿈에 어머니를 보고 나서일까요.

오늘 아침은 기분이 좋습니다.                                                                     

왜 그 동안 뜸 하셨어요?

오빠도 언니도 함께 나와서 어머니를 보았지요.

가족들이 모인 곳,

꿈 속이지만 꿈인 줄 모르고 있었기에

그 시간은 현생인거지요.

요즘 길가엔 달개비가 한창입니다.

이른 아침, 음전한 푸른 빛의 꽃을 피워

지나는 이의 발걸음을 비춰주지요.

어머니처럼 여린 듯 강한 꽃이라는 생각에

눈길이 자꾸만 그 꽃에 머문답니다.

 

어머니,

그 먼 곳에서도 보고계시겠지요.

죽음에 가까운 고통이 따르고서야

삶이 견고해지는 것을 알아채는 시간은

찰나라는 것을요.

그 기점을 통과해서 또 다른 나를 키우기 위한

도정은 또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답니다.

결코 끝이 없는 길이지요.

삶과 죽음이 하나이듯이요.

우매한 이 사람이,

또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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