瑛芸

수학여행을 간 아들에게

나비 오디세이 2013. 10. 16. 23:52

 아들에게

 넌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생각한다.

그곳에서 잠들었을까, 아니면 친구들과 노느라 잠도 잊은 것일까.

자꾸 도망가는 게 너이고

자꾸 쫓아가는 게 나인 것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부모는 자식에게 향일성 식물이 해를 사랑하듯

자식을 사랑하는 것 같다.

 

네가 없는 공간이 너무 크게 느껴진다.

네 목소리가 들려올 것 같아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지 않을 줄 알았다. 네가 없으면 잠도 더 잘 자고 편안할 줄 알았다.

넌 쿨쿨 자고 있겠지? ^^

잘자거라.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누리고 많이 놀고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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