痛通統/서랍

서랍을 정리하며

나비 오디세이 2005. 12. 30. 08:33

 

 

신산스러움이 묻어나는 아침. 하루가 걸린 달력을 바라보며 무엇을 하고

무엇을 남겼는가 생각을 하다. 아무리 초연하게 한해를 마감한다고 해도

젖어드는 상념은 지울 수 없나보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은 하늘에 맡기자. 라는 모토로 살아온

날들중 한 해의 끄트머리.

 

남편이 일어나 일상으로 돌아와 현재가 다시 중요함을 인식하고

고단한 어깨에 힘을 실어주는 말을 해주는 시간.

그럼으로 하루하루가 살찌는 시간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올해도

마감하련다.

결코 끊이지 않을 시간의 연속선상에서 같은 듯 다르게 흐르는 시간들을

내 안에 차곡차곡 쌓아서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내가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 상태에 있다고 해도 결코 멈추지 않을

시간의 진리. 우주의 운행. 그것을 배우는 것은 깨어 있는 시간을

최대한 가지는 것이 중요함을 ....

 

타인의 삶에 비치는 햇살이

나의 삶에 비치는 햇살과

결코 다르지 않음을...

 

병술년에도 그러하리니.

서랍속은 또 다른 잡동사니의 창고가 될 것이다.

 

정리하고 나서 다시 채우는 창고에는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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