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동굴

보고싶다

나비 오디세이 2006. 1. 6. 17:25

마음에 원이 가득하면 볼 수 있을까요.

난 당신을 이렇게 사모하고 있답니다.

얼마나 보고싶은지 모릅니다. 가슴에 타오르는 불꽃을 간직하고 있답니다.

원하는 마음이 거센 풍랑을 일으키면 당신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요.

그리움은 상념의 바다를 이루어 그 깊이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이렇게 외쳐도 볼 수 없는 곳에 계신 당신.

 

당신은 무지개 입니다.

언제나 꿈속의 무지개처럼 다가옵니다.

그런 당신을 미워합니다.

아니 진정 미워할 수 없는 당신입니다.

미움이 깊어 사랑으로 변하는 것을 아시나요.

 

태양 빛이 미세한 안개 입자를 통과하여

반사되고 회절되어 파장별로 여러가지 색을 낸다는

둥그런 고리 모양의 무지개.

독일의 브로켄 산 부근에서 자주 나타난다 하여 '브로켄 현상'이라고 한다는

그 둥그런 모양의 무지개.

비행중에 비행기 안에서 간혹 볼 수 있다는 그런 원형 무지개라면

당신이 그런 무지개라면 볼 수 있겠지요.

그러나 당신은 현실의 무지개이기보다는

먼 세계의 무지개이길 자청하셨지요.

왜 그러셨나요?

 

한없이 보고싶을 땐

하늘을 보고 소리치지만

당신은 대답이 없네요.

 

무지개라도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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