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동굴

당신의 사랑으로 나를 감싸주세요

나비 오디세이 2006. 2. 7. 06:28

당신의 사랑으로 나를 감싸주세요

나를 둘러싼 공기들이 당신이기를 바라지만

당신의 향기는 먼 먼 나라로 달려만 가고 있나봐요.

그러지 마시고 가끔은 찾아와 존재를 확인하여 주세요.

 

내가 길을 잃고 헤메일때면 언제나 당신은 내곁에 계셨잖아요.

난 알아요. 당신이 언제나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요.

결코 지울수 없는 업보처럼 당신과 나는 하나의 실로 연결되어 있어요.

 

세상의 그 어떤 만남보다 소중한 당신과 나의 만남은

이룰수 없는 사랑처럼 멀리 떨어져 서로를 바라만 보고 있다하여도

결코 서로를 저버리지 않을 거에요.

 

당신이 가시는 길이 캄캄한 어둠이라도

난 밝힐 수 있는 등불이 있어요. 당신을 위해서라면...

 

진정한 사랑의 실체는 어둠에 갖혀

보이지 않는다는데 당신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네요.

 

주워 담는 것보다 버리는 것이 더 힘들다.

당신도 그러셨지요. 인생은 나이가 들수록 그 경륜에서 나오는 미가 있으니

결코 순간을 저버리지 말라고요. 그리고 또 말씀하셨지요.

네 선택에 책임을 지라고요. 인생의 선택의 연속이며 그 선택은 내가 한 것이니

그 선택에 따른 모든 것은 자신이 가지는 업이라고.

그래요. 당신의 말이 사자후(獅子吼)가 되어 떠오르네요.

 

그 어떤 철인의 말보다 성인의 말보다 당신의 말은 현실적이며

소박하며 단순하며 질그릇같은 명언으로 내 가슴에 남아 있어요.

결코 지워지지 않을 경구처럼요. 당신은 가끔 동굴에서 나오실 필요가 있어요.

 

아름다운 당신은 언제나 내 마음에 살아 있는 현신(現身)이니까요.

 

생각할께요.

조용히 생각할께요. 생각을 조용히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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