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동굴

봄이 오면

나비 오디세이 2006. 2. 27. 06:32

봄이 오면

 

봄이 오면 당신의 뜨락에 가

당신의 품에 안기고 싶습니다.

 

이곳은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지만

당신의 뜨락엔 훈풍이 불기 때문입니다.

 

이곳의 봄바람은 아직도 겨울바람처럼 차갑지만

당신의 가슴속엔 살랑거리는 봄바람이 일기 때문입니다.

 

 

봄이 오면

내 가슴엔 당신의 자리가 꽃잎처럼 자리합니다.

그래서 봄이 좋습니다.

다른 계절처럼 인위적으로 꽃밭을 만들지 않아도

생동하며 차오르는 꽃잎을 당신에게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른가지에 물이 차오르듯

내 마음에도 땅심을 품고 차오르는 어린 싹들처럼

부풀어 오른 풍선이 된답니다.

 

사랑하는 당신

"나를 놓지 마시고 잡아주세요"라고

외치지 않아도 당신

나를 잡아주고 계시다는 것을 압니다.

 

세상 파도에 휩쓸리다 지친 꽃잎 떨어뜨리면

자상한 미소 자애로온 미소로

잡아주실 것을 믿습니다.

그것이 당신의 사랑이니까요.

 

봄이 오는 소리는 가까이 점점 더 가까이

귓가에 새들처럼 지저귀고 있습니다.

당신도 그 봄향기에 실려 옵니다.

그 향기가 나를 일으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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