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동굴

마주보기

나비 오디세이 2006. 2. 7. 11:57

 

눈보라가 내 얼굴을 휘감아 돈다.

결코 싫지 않은 느낌이다.

이런 느낌이 길을 잃고 헤메이는 순간이었다면 비참하고 슬픔에 빠져 인생을 포기 하고 말지

모른다. 사막 한 가운데 있거나 험준한 준령에 있다면 모래바람은, 눈보라는

삶의 의지마저 삼켜 버리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하지만 길을 가는 곳에 끝이 있음을 알고 있기에 그 순간을 마주설 수 있는 것이다.

미지의 세계는 흥분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불안과 초조가 동반한다. 알 수 없다는 것은 슬픔이다.

사물에 대해 자연에 대해 그리고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사물에 대한 인지는 자연에 대한 인지는 내 노력의 여하에 따라 그 깊이를 달리 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연구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 끝은 없는 것 같다.

 

심리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많은 석학들에게조차 그 끝은

요원한 것이었으리라. 아마도 전광석화와 같은 느낌이 스쳐지나가기 전에

이미 생성되어진 인간심리. 그것은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다고 해도

비개인 날의 청명한 하늘 같지는 않을 것 같다. (오류인가?^^*)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니

내가 심리학을 더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의심해볼만 한 부분이다.

 

당신 계실 때 내가 심리학을 전공했더라면 아마도 난 당신을 그리 보내진 않았을

것입니다. 당신 안에 있는 내적흐름의 의식세계를 풀어 놓게끔 유도 했을 것입니다.

저 산위에서 둥둥 떠다니는 구름처럼 무위의 세계를

걷게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마도....

 

구름이 생성 소멸하는 것처럼 당신도 그렇게 되기를 소망하는 것은

순리를 온세상 사물의 이치를 거스르려는 역류이니

바람자체가 모순이겠지요.

 

마음으로만 당신을 마주하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움은 늘 바람처럼 왔다가 사라져 버리지만

그것은 내게 영양소가 된다는 것을 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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