瑛芸

너의 눈동자

나비 오디세이 2006. 4. 10. 22:22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람 누구야?"

"엄마는 누가 누가 제일 예뻐?"

너의 질문의 의도를 안다.

그래서 네가 원하는 대답을 한다.

그러다 문득 장난기가 발동하여 네 마음을 알면서도 다른 사람 이름을 댄다.

너 아닌.

그럼 넌 금방 울어 버린다. 참 맑고 순수하고 영롱한 그 눈망울에서

금방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신기하다. 그렇게 금방 눈물이 나는 네가.

이런 시간은 매일매일 한 번 또는 두세 번씩 주어진다. 난 그때마다 너를

바라다보며 세상 기쁨과 희망을 읽는다. 참 아름다운 너.

순수한 너에게서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낀다. 나의 더러움도

말끔히 씻어주는 너는 나의 천사이다.

 

오늘 밤도 어김없이 너는 내게 묻는다.

재워달라기에 너의 자장가 책을 들고서 

너의 침대에 누웠을 때 너는 나를 바라보며

애교있는 목소리로 예의 그 질문을 한다.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아이들의 세계는 이런 힘이 있다.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가장 중요하고 가장 필요한 일들.

같이 아이가 되어서 세상을 보면 세상은 참 정교하고 정밀하고 아름다운 것 투성이다.

그러다 그 세계에서 빠져 나오면 먼지투성이 진흙탕이라는 생각을 한다.

 




바다에서 갈매기를 볼 때면 나는 너를 떠올린다.

모래사장에서 열심히 먹이를 먹다가 박차고 날아 올라가서는 허공을 가르는 양이

너무나도 멋진 갈매기가 너를 떠올리게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사랑이다.

좋아하는 것을 바라보는 곳에

온화한 미소가 피어나게 하는 힘. 동류의 힘을 가진 너와 갈매기.

어쩌면 갈매기와 너를 비교하는 것자체가 어불성설이겠지만

한가지 면에서는 동일하기 때문에 끌어들일 수 있었다. 

갈매기가 허공을 가르며 날으는 모습과 바람을 맞서고 멈추어서서 정지해 있는 모습은

아름답다.

너의 아름다움과 맞먹을 정도로.

그래서 나는 너를 떠올리면서 갈매기도 동시에 떠올리는 것이다.

나만의 특이한 정서이겠지.

허나 너는 갈매기 그 이상이다.

단 하나의 사랑이고 내 기쁨과 정열의 원동력이며 부표이기 때문이다.

 

너의 검은 눈동자. 그 맑은 영혼에 푹 빠져버리는 날에는 참 행복하다.

너 그거 아니? 요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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